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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진로 결정은 적성검사 결과에 따라야 하나요? ②
  글쓴이 : 성락청소년     날짜 : 12-03-01 04:23     조회 : 2610    
Question

고1 여학생입니다. 학교에서 얼마 전 적성검사를 했는데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은 제 바람과는 달리 변호사가 제 적성이라고 나와서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nswer

지난 호에 이어 또 타이타닉 호 침몰에 관한 얘긴데요. 왜 자꾸 옛날 얘기만 하는지 불만스럽다 하지는 말아 주세요. 질문자의 인생항로를 결정하는 단서를 얻고자 하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과거 타이타닉 호의 침몰을 반면교사로 삼자는 것입니다.

진로가 정해지면 질문자는 그 정한 진로를 따라 앞으로 100년의 인생을 항해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불침선이라 큰소리 탕탕 치던 타이타닉호가 출항 후 단 5일의 항해에서 침몰했던 것을 기억해야만합니다. 이 비극적 과거를 돌아보는 성찰이 질문자가 100년 인생항로를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조금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타이타닉호에서 보듯 하늘을 찌를 듯한 오만은 곧 사람들의 실수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아마도 정해진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타이타닉호의 참사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배는 항해 시에 빙산 등의 위험요소를 아무런 장비 없이 육안으로 관찰해야만 했답니다.

그런데 출항 당시 쌍안경 보관장소의 열쇠를 인계받지 못했다는군요. 이 사소한 실수는 치명적인 결과를 예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배 안에 쌍안경이 비치되어 있은들 뭐하겠습니까?

승무원은 배 안에 있는 쌍안경을 꺼낼 수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항로의 위험을 미리미리 발견해야 할 망지기들이 쌍안경도 없이 맨 눈으로 관찰하다가 눈앞에 나타난 빙산을 발견했을 때는 그 큰 덩치의 배가 어떻게 손 써 볼 틈도 없이 위험 속으로 돌진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빙산이 이미 눈앞에 다가와 있을 때는 그 배의 어떤 안전장치도, 어떤 실력자의 노력도 다 소용이 없어 백약이 무효하게 된 꼴이 난 것이랍니다.

질문자도 미리 다양한 채널을 열어놓고 정보들을 자세히 관찰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전공분야와 직업은 적성뿐 아니라 자신의 흥미, 가치관, 성격, 건강, 환경, 적성 그리고 성적 등이 전체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100년을 중단 없이 항해할 인생길을 순항하기 위해 타이타닉 호가 놓쳐버린 쌍안경까지 동원하여 미리미리 관찰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감독님은 하나님의 의도(意圖)를 설명하시면서 망원경과 현미경의 영감을 주문하십니다. 너무 멀리에 있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은 망원경으로 눈 가까이에 끌어다 놓으면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의 경륜과 진리를 볼 수 있는 망원경의 영감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너무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현미경으로 크게 확대하면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듯,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와 영적 실상들을 볼 수 있는 현미경의 영감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질문자가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왜?’,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자신의 진로로 의상 디자이너를 선택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혹 여고생 나이라면 예쁜 옷에 관심이 많은 이유로 의상 디자인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 나이 때는 예쁜 옷이나 가지고 싶은 옷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러나 예쁘다고 해서 다 가질 수는 없답니다.

물론 그렇지 못할지라도 의상 디자이너가 되면 예쁜 옷을 많이 접할 수 있으니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산업에 대해서 사람들이 유망직종이라고 하는 말을 들을 때, ‘괜찮겠는데?’ 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고요. 질문자는 의상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자신의 인생을 걸만큼 관심이 생긴 이유에 대해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위의 이유들이 아니라면 질문자는 자기 속에서 잉태한 헌신적인 정신이 의상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만나면서 꿈틀거리고 나타나게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요즘같이 개성이 중시되는 시대에 디자이너가 되어 ‘사람들의 개성을 연출해 주고 싶어’라거나, ‘내가 만든 의상을 입고 사람들이 만족하고 기뻐한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 거야’라는 사명감이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일시적 감정’으로나, ‘남의 의견을 따라’ 꿈을 갖게 된 경우가 아니라, 남에게 헌신함으로써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공과 진로를 선택한 것이라면 참 좋은 결정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적성도 고려의 대상이며, 소질과 흥미와 능력 등을 진정성 있게 살펴보고 오래 묵힌 장맛처럼 심사숙고한 끝에 한 결정이라면 금상첨화겠지요.

질문자는 자신이 그 분야에 능력이 있는지, 자신에게 미적 감각과 그를 표현 할 수 있는 기본적 능력이 있는지, 관련 교과목에는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점검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래야 그 항로에서 열정을 다 할 수 있고, 혹 닥쳐올지도 모르는 어려움을 인내하며 이겨나갈 수 있는 것이랍니다.

그 다음에는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 즉 의상 디자인에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그럴거야’, 또는 ‘∼카더라’ 등의 불분명하고 애매한 정보가 아닌,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해당 직업에 대해 자기가 끝까지 해 낼 수 있는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그 직업의 긍정적인 면만 보지 말고 부정적인 면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전공 선택에 실패해 나중에 전공이나 직업을 바꾸는 사람들 대부분이 진로 결정시에는 그 전공 분야가 갖는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놓치고 있다가 나중에 그 직업에 종사하고서야 알게 된 경우랍니다.

100년 인생항로 동안 친구해야 할 진로를 단순한 이유로, 또는 자주 바뀔만한 이유로 허술하게 정할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로 결정을 위해 자신을 파악하거나(지능검사, 성격검사, 심리검사 등을 통해 자신에 관련된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당 직업에 관련된 정보 등을 수집할 때는 부모님, 선생님, 관련분야 전문가, 또는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진로 결정은 적성검사 결과에 따라야 하나요? ④


김효 전도사의 ‘행복상담소’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기독교교육학전공(Th. M.)
하늘빛교회 담임

출처 : 주일신문 제 8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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