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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 내 아이의 진로지도,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글쓴이 : 성락청소년     날짜 : 11-12-04 13:01     조회 : 5871    
얼마전 아이와 함께 ⌜라따뚜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만화영화라 생각하고 가볍게 웃으며 보기에는 진지한 주제가 많은 영화였다. ⌜라따뚜이⌟는 미각과 요리에 타고난 재능이 있지만 "쥐"라는 한계 앞에서 꿈이 가로막히는 주인공과 아무것도 할 줄 없고 번번이 해고당하기 일쑤인 사람이 만나 서로의 꿈과 재능을 찾으면서 빚어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주인공인 “쥐”가 늘 되뇌이는 말은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유명한 어느 요리사의 이야기. 여기서 “누구나”라는 것은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재능이 있으며 아직 그것이 발견되지 않아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임을 의미하는 것일테고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꿈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노력한다면 언젠가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는 결국 비록 쥐일지라도 주인공은 최고의 요리비평가가 극찬하는 요리사가 되는 해피앤딩으로 끝을 맺는다.

  미천한 쥐이지만 자신에게 있는 능력을 찾아내고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갖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서 개인이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하며 개발해나가는 과정도 이와같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내 아이의 성숙한 진로발달을 위해 부모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부모들이 알아야 할 자녀의 진로지도와 관련된 몇가지 내용을 함께 고민해보자. 


고민 1. 내 아이는 무슨 일에 대해 관심 있어하고 잘하는가?

  방학이 되면 청소년상담기관에는 부모손에 이끌려 온 청소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사실 청소년상담기관에 찾아와서 가장 많이 문의하는 것이 진로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의 진로문제에 대해 부모들은 아이들의 적성을 알고싶거나 혹은 이제쯤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때가 되어서 등의 이유를 든다. 이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상담자의 물음에 “글쎄요...공부를 잘하지는 않는데...”라고 하거나 “친구들하고 노는 것은 잘하죠. 공부는 못하지만...”등의 답을 한다. 부모들은 “잘한다”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묵직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진로상담이론에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직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연결지을 때 최적의 진로선택이 이루어진다고 가정하는 접근이 있다. 즉 개인이 자신의 적성, 흥미, 성격 등과 같은 요인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하게 된다면 개인의 능력을 최상으로 발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진로문제를 다루는 경우 상담자는 대부분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좋아하는 일들, 성격의 특성 등을 인식하도록 돕고,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파악된 측면을 진로탐색과 연결시켜주는 작업을 진행한다. 상담자들은 심리검사를 이용하여 객관적으로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도 하고, 상담시간 중에 나누는 대화의 내용, 상담에 참여하는 청소년의 태도와 특징, 부모와의 면담을 통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게 된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자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을까? 자녀를 많이 관찰하고 자녀가 무엇을 잘하고 무슨 일에 관심있어 하는지에 대해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자녀가 조금 성장하기 시작하면 자칫 공부와 관련되지 않은 일들을 할 때 부모들은 조바심을 내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조금만 하고 책봐라, 혹은 공부해야지 하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게 할 것인가 보다는 내 아이가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며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하루에 한번씩 관심을 가져보자. 자신의 모자른 측면에 늘 관심을 가지고 지적하는 부모와 잘하는 측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모자른 측면을 격려하는 부모 중 어떤 부모와 자녀는 대화를 나누기가 쉽겠는가? 모든 개인은 자신만의 재능과 그리고 독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고민 2. 내 아이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계획하는가?

  개인의 진로는 일생을 통하여 굴러가는 수레바퀴이다. 지금현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진로발달이라 한다. 발달적 측면에서 보면 진로와 관련된 여러 측면이 연령의 변화와 함께 진행된다는 의미이다. 마치 신체가 성숙하고 지적능력이 성숙하듯 진로와 관련된 측면도 성숙한다. Ginzberg라는 학자는 청소년기 진로발달이 환상기, 시험기, 현실적 선택의 단계를 거친다고 가정한다. 성장 초기에는 놀이와 체험을 통한 환상을,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적성, 흥미, 가치, 현실적 요인에 대한 고려를 통하여 시험적 선택을, 그리고 청년이 되면서 현실적 선택을 위한 준비와 결정단계로 변화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의 키를 성장하기 위해서 운동과 치료, 영양상태를 고려하듯 개인의 진로와 관련된 측면도 많은 뒷받침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아이가 충분히 꿈꾸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자극, 자신이 가진 여러 특성을 알 수 있는 체험과 시험적 선택을 위한 자유로운 사고, 현실적 선택을 위한 합리적 의사결정능력과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생에 대한 짧고 긴 여러 목표들을 세우도록 나는 내 아이에게 무엇을 먹이고 영양을 주고 있는가? 청소년기가 시험기에 속한다는 것은 자녀들의 결정이 매우 잠정적이므로 언제든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애써보자. 나름대로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인지....부모의 충고나 조언, 지시, 요구를 잠깐 접어보자. 그저 인생의 선배로서, 훌륭한 멘토로서 귀기울이겠다는 마음을 가져보자. 내 아이를 끌고 가겠다는 욕심보다 내 아이가 어디를 향해 가고 싶어 하는지 잠깐만이라도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이들은 누구나 스스로 인생을 계획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지만 아직 연습이 부족하다. 부족한 측면을 야단치고 속상해하기보다는 이제부터 연습하여 그 능력을 키우도록 애써보자. 


  고민 3. 내 아이는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언젠가 상담실에서 자녀의 인생에 대해 40살까지의 계획을 다 짜놓으신 부모님을 만난 적이 있었다. 자신의 인생의 책임에서 빗겨서있는 아이는 편해보이기는 하지만 생생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안전하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시도하기 위해 도전하고, 아파하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성숙해지는 모습을 찾지 못한 것이다. 과학기술, 의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앞으로 자녀들이 살아야 할 인생은 부모세대보다 분명 길 것이다. 부모가 아이가 겪을 모든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자신의 진로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어려움을 겪어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탄력성이 있다. 이러한 탄력성은 자신에 대한 뿌리있는 확신을 기초로 한다. 뿌리가 튼튼하면 바람이 불어도 부러질 염려는 없을 것이다. 언뜻 자신에 대한 확신이 진로와 무슨 관련이냐 싶지만은 사실 진로선택과 결정보다 앞으로 더 많이 겪게 될 일이 진로에 있어서의 장애나 어려움이다.  무엇인가 선택하고 결정했어도 대학을 들어가 막상 공부를 하게 되면, 혹은 취업을 하게 되면, 혹은 막상 대학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에 당면하게 된다. 공부가 지겨워질 때도 있고, 이렇게 어려운 공부를 왜하나 싶기도 하고, 나는 능력이 별로 없구나 하고 절망할 때도 있고, 내가 괜찮은 사람이 아닌가 보다하고 좌절할 때도 있다. 당당한 알파걸의 뒤에는 든든한 부모가 있었다. 최근에는 많은 연구에서 진로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개인의 심리적 요인이 자신에 대한 신념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든든한 부모가 자녀에게 알려 준 것은 매번 문제에 봉착했을 때마다 정답을 주기보다는 해결할 열쇠가 너에게 있다는 자신감과 지지였을 것이다. 자녀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확신을 갖도록 부모들이 격려할 때이다.

  사회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 부모세대의 생존방식과 앞으로 내 아이가 살아야 할 시대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벌써 다양한 새로운 직업이 생성되고 또 없어지고 있다. 평생직장의 시대가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적 능력이 필요한 시대, 모범적 인재가 아닌 창의적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자녀의 진로지도를 위해 예전의 부모들은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몇가지 조건만을 만족시키면 되고, 선망하는 직업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상도 변하고 직없의 세계는 훨씬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칼라영상에 익숙한 자녀세대와 흑백TV를 보고 자란 부모세대는 문화적 격차도 크다. 게다가 부모 역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 노년기 진로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자신의 문제를 만나게 된다. 진로문제는 이제 자녀만의 것이 아닌 개인 누구나 부딪칠 수 있는 중요한 고민이 된 것이다. 함께 고민해야 하는 동지로서 자녀를 대해보면 서로를 격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역시 공부를 해야한다.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도 배우고, 그리고 자신이 변화하기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정보와 변화속에서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세상을 살 수 있는 용기라는 묘약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 이은경 명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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