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90
9,538
1,008,009
   
  [이성] 아이가 사람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합니다
  글쓴이 : 성락청소년     날짜 : 11-10-09 14:33     조회 : 2124    
저희 아이는 지금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성적이 많이 나쁜 편에 속합니다.

저희 남편이 비교적 엄한 편이어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야단을 많이 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는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을 싫어하고 특히 어른들이 얘기를 하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버릇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희 아이는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면 말을 금방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만 하더라도 아이에게 무슨 얘기를 하려면 몇 번씩 반복해서 설명을 해야 합니다. 혹시 아이의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았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사람들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데 학교 수업 시간에는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요즈음에는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이 싫고 무엇보다도 수업시간이 너무 지겹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 것도 배우지 않은 아기들도 두세 살이 되면 저절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제 아무리 말하는 능력을 타고난다 하더라도 듣지 못하고서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언어발달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듣기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녀의 경우처럼 귀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학생이 많이 있습니다.  충분히 들을 수 있는 학생이 수업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거나, 집에서도 부모로 하여금 같은 소리를 거듭하게 만드는 자녀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녀에게는 아무리 같은 소리를 반복해 보아야 오히려 잔소리한다고 짜증을 내기 쉽습니다.

듣기 능력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타고난 듣기능력이 있습니다. 이 능력은 청각 기능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갓 태어난 아기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능력은 타고나기 때문에 별다른 훈련이 필요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듣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후천적인 듣기 능력을 더 발달시킬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 훈련된 듣기 능력입니다. 후천적으로 훈련을 통해서 발달시킨 듣기 능력은 단순히 청각 기관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두뇌의 작용으로 듣는 능력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능력은 내용을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같은 시각, 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수업을 듣고도 수업 내용을 전부 이해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듣기는 하는데 그 내용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 두 부류의 차이는 훈련된 듣기 능력의 차이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는 이 훈련된 듣기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자녀의 경우에는 타고난 듣기 능력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훈련된 듣기 능력이 없는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듣기 능력이 잘 발달되지 않으면 학교 공부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하겠지만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부모님께서는 자녀가 듣기 훈련을 잘 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셔야 할 것입니다.

그토록 중요한 "훈련된 듣기 능력"을 발달시키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언어환경이 풍부해야 합니다. 언어 능력만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능력도 드물 것입니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 대도 말을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점점 말하기가 싫어지기 마련입니다. 흔히 어릴 때에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언어 발달이 늦다고들 하는데, 그 까닭은 맞대면하면서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고 받아주는 엄마가 곁에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야말로 가장 좋은 언어 환경입니다. 좋은 언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자녀에게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해 주고, 부모도 되도록 자녀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눌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감정을 풍부하게 하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감정을 풍부하게 하는 환경이란 늘 웃음만 지으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늘 편안한 감정을 지니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말합니다. 부모의 기분에 따라 자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면 자녀는 감정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감정의 혼란을 자주 겪는 자녀는 감정을 속으로 숨겨 버리는 버릇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자녀는 결국에는 감정을 발달시킬 기회를 잃게 됩니다. 자녀를 감정이 풍부한 아이로 기르려면 먼저 부모들부터 기분 내키는 대로 자녀를 대하지 말고, 부모 자신의 인격을 성숙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구두 학습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남 앞에서 자기 생각을 자주 표현해 본 일이 있는 사람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예부터 어린이가 어른들 앞에서 제 의견을 활발하게 표현하면 "떠든다"거나 "얌전하지 못하다"고 핀잔을 주어 왔습니다. 그러나 버릇없이 말대꾸를 하는 것과 의견 발표를 잘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처음에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단순히 듣기 능력만 있어도 별 문제가 없지만, 훈련된 듣기 능력을 발달시키려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넷째, 사전에 예비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수업내용을 제대로 알아들으려면 미리 예습을 해 가지고 듣는 것이 가장 좋고, 아니면 실제 경험이 있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가정에서부터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무엇을 물어 오면 성실히 대답해 주고, 제대로 알아들을 때까지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학교 공부도 가정 생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다섯째, 어느 정도 성숙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성숙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나이를 먹어 성숙해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성숙해 있어야 함을 뜻합니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해서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거나, 주위에서 일어나는 자극에 너무 예민하면 남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 수업에 들어가면 그 내용을 스스로 새겨서 들으려는 정도의 성숙성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숙성도 어릴 때부터 집에서 부모가 훈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듣는 일은 글을 읽는 일보다 더 힘이 듭니다. 책을 읽을 때는 모르는 대목이 있으면 다시 한번 읽으면 되고, 또 지루하고 이해하기 힘들면 일단 덮어두었다가 다시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듣는 일은 그 순간에 알아듣지 못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몇 안 되는 학생이 모여서 토론식으로 수업을 한다면 같은 내용을 다시 반복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걸핏하면 질문을 하거나 다시 반복해 달라고 요구해서 수업을 방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의 교육 현실을 돌아볼 때에 들어서 배우는 일이 읽으면서 배우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위에 제시되어 있는 것을 참고하여 자녀의 듣기 능력이 부족한 원인을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자녀의 듣기 능력이 잘 발달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시고 잘 지도해 주셔야 합니다. 듣기 능력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서 느긋한 마음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자녀를 지도해야 합니다. 만약 부모님의 조급한 마음이 자녀에게 전달될 때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듣는 일은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편안히 앉아서 귀만 기울이고 있으면 되는 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을 많이 하면서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듣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부모님께서 자녀가 힘들어하는 것에 대해 관대한 마음의 자세로 자녀의 입장을 잘 이해해 주신다면 자녀의 듣기 능력이 발달하는 데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COPYRIGHT ⓒ SUNGRAK-A.OR.KR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특별시 구로구 경인로 59길 36 크리스천세계선교센터 별관1층 서울성락교회 상담국 전문인 상담 선교회    TEL : 070-7300-6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