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80
9,538
1,000,352
   
  [기타] 감정의 재발견 감정을 육아하라
  글쓴이 : 성락은빛     날짜 : 15-05-17 13:52     조회 : 1911    
책을 읽을 때마다 똑바로 앉아 읽으라 한마디씩 하고, 동화책을 고를 때면 유명 문학상 수상작들을 은근슬쩍 들이밀었던 건 모두 아이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행동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됐다니, 충격이다.
책 한 권 더 읽히고, 셈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아이의 표정을 살피는 엄마의 여유다.


즐거운 아이가 공부도 하고 싶어 한다

최근 지난 1월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공부 못하는 아이>가 엄마들 사이에 화제다.
동네 엄마들을 만나도 "그거 봤어?"라 며 입에 오르내리고, 수많은 육아 블로거들도 프로그램을 스크랩하며 꼭 다시 볼 것을 '강추'하고 있다.
총 5부작으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공부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공부를 더 못하게 만드는 주원인으로 마음이 즐거워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이나 좋은 머리가 아니라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이 기본이라는 것.
그리고 엄마들이 아이를 위해서라고 말하며 '공부하라'고 스트레스를 주고, 간섭하고, 확인하는 행동이 오히려 아이의 공부를 방해하는 압박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마음이 즐거워야 뇌가 제대로 작동하고, 다른 데 쓸 에너지를 공부에 쏟아붓게 해 공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다.
 
이와 함께 많은 엄마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한 또 하나의 주제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는 부분이었다.
말로만 '믿는다'고 할 것이 아니라 좋은 성적으로, 변화된 행동으로 결과를 보여 줘야 믿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는 언젠가 잘될 거야'라며 아이 자체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믿어주면 당장은 아니더라 도, 혹은 꼭 공부 분야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자리를 잡으며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


행복하면 두뇌 활동이 활발해진다

실제 두뇌발달 전문가를 비롯해 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들은 마음과 학습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연세신경정신과의 손석한 원장은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등 마음과 기분, 정서가 긍정적일 때 뇌에서는 행복감을 주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하는 세로토닌이며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촉진되고 활성화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정서가 안정되고 그 결과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죠. 자연스레 지적 호기심이 늘고, 학습 및 기억 능력이 커진다"며 긍정적인 마음이 미치는 학습의 효과를 설명한다.
긍정적인 마음은 뇌가 정보를 받아들여 그것을 기억력과 사고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으로 넘기는 양을 늘리기 때문에 학습에 있어 흡수력을 높인다.

또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즐거움과 자신감을 준다.
새로운 학습이 좋은 정보라고 판단할 경우 더욱 활동에 집중하게 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정보라고 판단 했을 때 흥미를 유발하고 호기심을 늘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 정보를 이해하고, 잘 활용해 자신에게 닥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에 소화력도 높아진다.

반대로 힘들거나 무서움을 느끼거나 짜증난다, 싫다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는 뇌 속에서 행복 호르 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등의 생성이 떨어지는 상태다.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집중력과 정서적 안정 능력 역시 줄어든다. 자연스레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꿔주는 해마와 기억력과 사고력을 관장하는 전두엽 등의 뇌가 위축되고 뇌세포들을 연결하는 시냅스의 감소를 가져온다.

이에 대해 소아과 전문의의 자뇌발달 전문가인 김영훈 박사는 "마음의 부정성이 강화되면 전두엽으로 학습한 정보의 10%도 넘기지 않을 수 있지만 긍정성이 강화되면 90% 이상 정보를 넘길 수 있다"라고 공부할 때 의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즐거우면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한다

부정적이냐 긍정적이느냐 하는 마음의 상태는 학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음은 아이의 생각과 감정 상태의 총합으로, '하기 싫다, 무섭다, 피 곤하다, 짜증난다' 등 부정적인 생각이 많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마음은 불안정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마음 상태가 나빠지는 것으로, 이 경우 뇌로 하는 모든 기능이 저하된다.

놀라운 것은 마음의 상태가 공부할 때, 즉 논리적 추론, 이해, 암기, 판단, 주의집중 등의 인지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서적 영역, 행동 영역, 생리적 영역, 신체 발달 등 각종 발달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는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되고 음식 섭취가 늘어나 신체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신체 운동을 할 때도 감각체험을 높여 놀이나 운동을 재미있게 여기고 더 높은 운동기술을 습득하려는 도전의욕이 샘솟는다.
반면 걱정을 많이 하거나 두려움에 휩싸이면 공부할 때 이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분이 저하되고, 짜증이나 분노를 느끼게 되며, 공격적이거나 산만해지는 등 행동 영역에 이상이 오고, 잠을 많이 자거나 악몽을 꾸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등 신체 생리적 기능에 이상이 온다.
정서 발달 면에서도 도파민이 부족해 의욕이 없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증가로 스트레스에 몸을 움츠러들게 해 여러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런 상태는 머리와 마음의 문을 닫는다.
즉,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욕구도 감소하기 때문에 호기심이 없고 변화를 싫어하는 아이가 된다.


행복한 아이가 책도 잘 읽는다

'우리 애는 아직 어린데 뭘'
'아이에게 공부하란 소리 한번 하지 않았어'
'아직 공부시키는 학원은 한 번도 보내지 않았는데'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마음의 상태와 학습의 상관관계가 단순히 영어를 배우거나 연산을 푸는 등 학습, 소위 공부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가 동화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릴 때, 블록이나 인형놀이를 할 때 등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하는 매 순간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엄마가 웃으면서 동화책을 읽어주고, 마치 놀이처럼 구연동화를 해주면 아이는 엄마의 즐거운 표정과 몸짓에 자연스레 즐거워지면서 흥미를 느끼고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화가 난 모습 혹은 무서운 표정을 보면서 동화책을 보거나 그 림을 그릴 때는 활동에 집중하기 어렵다.
책의 그림이나 내용에 몰입하기보다 '엄마가 왜 그럴까? 아, 무섭다, 어떡해야 하지' 식으로 엄마의 눈치를 살피고 두려움에 휩싸이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각종 활동에서 이해와 흡수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항상 아이를 중심에 두면서 생각하고 아이는 이 말과 행동에 어떤 느낌을 가질까?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며 아이를 중심에 둔 질문을 자주 던져보자.

아이를 위한 노력이 더 위험하다

문제는 엄마들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부정적인 마음 상태를 만드는 행동을 습관처럼 한다는 점이다.
적지 않은 엄마들이 '내가 언제?'라며 반문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혹은 아이를 위한 노력과 관심이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때, 아이가 골라오는 책 대신, '이 책은 어떨까?'라고 추천 도서나 해외 수상작을 들이 민다거나 이야기의 뒤가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아이에게 '천천히 다 읽어야지'라고 권하는 일, 방방 뛰는 동요를 듣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클래식을 들려주는 엄마의 노력이 아이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엄마가 권하는 책을 아이가 좋아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지루하고 따분한 책을 읽어준다거나 싫어하는 노래를 들려줄 때 아이는 '하기 싫다, 재미없다, 듣기 싫다'고 느끼며 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가 싫다고 얘기를 했음에도 엄마가 의지를 꺾지 않을 때, 엄마의 태도는 아이에게 억압이 된다.
 '엄마는 내 생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실망과 좌절 등 부정적인 정서 상태에 놓이면서 엄마가 의도하는 효과는커녕,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이가 놀 때 엄마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가령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엄마들은 아이가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옆에서 '이렇게 그려봐, 이 색깔을 써봐'라고 무심코 말하는데 이런 부모의 적극적 개입은 아이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일이다.
에너지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도파민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자기 주도성이 있어야 하는데, 엄마의 말은 잔소리 혹은 지시로 느껴져 도파민 생성을 떨어뜨리고, 자신이 하는 활동에 흥미를 잃고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가끔씩 아이의 마음을 살피려는 생각에서 던지는 질문 역시 그렇다.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에게 "오늘 뭐 배웠어?"라든가 "누구랑 놀았어?" 식의 질문은 아이에겐 스트레스가 된다.
엄마는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에 배운 것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고, 친구 관계를 살피려는 생각에서 물어보는 것이지만 이러한 질문은 아이에 대한 순수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엄마가 기준을 정해놓고 아이가 거기에 도달하는지 확인하려는 감시의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마음에 아이가 어떤 활동을 할 때 집중할 것을 강조하는 태도 역시 그렇다.
많은 엄마들이 무언가 활동을 할 때 왔다 갔다 하면서 산만한 태도를 보이거나 집중하지 않는 등 좋지 않은 행동을 보면 나쁜 습관이 들까 걱정해 "딴짓 하지 말고 잘 집중해"라고 잔소리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르침 역시 아이에게는 지적과 비난으로 느껴지고 아이를 움츠리게 만들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든 열심히 하는게 중요해. 그래야 훌륭한 사람이 돼"라는 식의 교훈적 말을 자주 하는 것도 아이에게 심적 부담을 준다.
물론 엄마들의 이러한 행동은 아이를 잘 가르치고 싶고, 잘 키우고 싶고, 뭐든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문제는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무심코 하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겐 화내고 꾸중하는 행동과 별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 결과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이는 아이의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뇌의 학습 능력과 새로 유입된 정보를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은 아이와 엄마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엄마는 지도하고, 훈육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와 부정적 상호작용을 겪는 것이고, 아이의 뇌 속에 기억의 형태로 저장되고, 이는 기억회로의 강화로 이어져 부정적 예측을 하게 만든다.
아이가 커서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할 때도 재미없고, 짜증나며 야단 맞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되면서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드는 부작용까지 생길 수 있다.

물론 적당한 스트레스는 아이를 긴장하게 하고, 집중력이나 기억력을 증가시키며 과제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놀이와 학습 활동이 아이가 아닌 엄마의 주도 아래 이뤄지거나 칭찬이 아닌 벌을 통해 접근할 때, 기다리지 않고 재촉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긍정적인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위축되면 서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


독서의 효과보다 독서하는 시간에 집중한다

이에 대해 엄마 들은 아이를 제멋대로 하도록 놔둬야 하느냐고 항변할 수 있다. 물론 아이가 활동할 때 도와주거나 지지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도움을 청할 때 도와주는 정도여야지 먼저 다가가거나 아이의 주도성을 침범하는 일은 주의해야 한다.
어떤 활동이든 그에 대한 아이의 흥미와 의욕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활동할 때는 '어떤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거나 '이런 효과를 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의욕보다는 '우리 딸과 함께 책을 읽어서 좋다, 우리 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다' 는 현재를 즐기는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한다.
그림을 잘 그리건 못 그리건 간에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놀이로만 여기고, 맘 편히 받아들이라는 것.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앞뒤 페이지를 넘겨가며 책을 읽는 등 엄마의 기준에 벗어나는 행동을 해도 "엄마는 재미있어"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운 뒤 책을 읽어주는 등 함께 활동에 참여한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는 아이가 알고자 하는 욕구, 지적 호기심을 먼저 내보일 때 반응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등 자율성을 획득할 수 있어 자존감이 높아지고, 스스로 원해서 배웠기 때문에 성취감 역시 커진다.


엄마 말에 아이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의 마음가짐을 살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다.
많은 엄마들이 어린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거나 책을 읽어줄 때 종종 '욱'하게 된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기대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으로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왜 모르지? 왜 이해가 안 될까'라는 조바심이 들게 되는 것.
 걱정은 점점 커져 이러다 '다른 친구들에게 뒤처지면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앞으로 공부를 못하면 어쩌지?'라는 저만치 앞선 불안감을 느끼며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아이를 바라봐야 조바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무엇보다 또래와의 비교는 금물이다.
비교를 하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적 양육 태도도 경계해야 한다.
잘하려다 보면 이것저것 지시하게 되고, 아이의 행동을 끊임없이 수정하려 하기 때문이다.
남편과 시댁의 눈치 를 볼 필요도 없다.
내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무엇이든지 잘하는 아이, 이른바 '엄친딸, 엄 친아'를 만들어 자신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마음가짐은 위험하다.
항상 아이를 중심에 두면서 생각하고 '아이는 이 말과 행동 에 어떤 느낌을 가질까?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며 아이를 중심에 둔 질문을 자주 던져보자.

마지막으로, 아이가 엄마의 말 한마디에 달라질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지난번에 말했잖아. 왜 말 안 들어?"라고 혼을 내곤 하는데, 한 번에 달라지는 아이는 세상에 없다.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을 기대하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나아지겠지 하며 느긋하고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다.


아이에게 행복한 마음을 심어주는 생활

❶ 행동으로 보여준다

아이는 엄마가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존경하지 않는다.
엄마가 먼저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아이와 한 약속은 꼭 지키는 등 모범이 될 만한 행동을 한다.

❷ 타협이 필요할 때도 있다

위험한 상황,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아니라면 웬만한 것은 아이의 의견을 들어준다.
날씨가 추운데 얇은 원피스를 입고 가겠다고 한다면, 원피스를 입되 밑에 바지를 덧입히는 식으로 타협점을 찾는다.

❸ 아이와 함께 결정한다

엄마가 모든 것을 결정해 놓고 형식적으로 아이의 의견을 묻는 건 좋지 않다.
엄마가 바라는 대답을 하지 않을 때 "네가 몰라서 그래. 이 게 맞아"라고 설득하는 것은 진정한 대화가 아니다.

아이를 믿어주기 위해서는 엄마가 해결사가 아닌 아이의 지지자가 돼야 한다.
아이가 서툴러 보여도, 느려 보여도 스스로 하도록 기다려주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엄마의 믿음을 먹고 자란다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함께 아이의 학습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또 하나의 필요조건은 바로 아이에 대한 엄마의 굳건한 믿음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조금씩 변화해나가는 모습을 기대하고 지금 당장 변화하지 않더라도 '우리 아이는 잘될 거야, 나아질 거야'라는 신뢰는 엄마의 조급증과 불안감을 해소해준다.
자연스레 아이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보다 아이를 인정 해주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게 되고, 이런 엄마의 마음은 아이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아이 역시 엄마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엄마를 내 편으로 인식하고 엄마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자연스레 관계가 좋아지는 것.
또한 아이는 스스로를 엄마가 인정하는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는 잘하는 사람, 다음 에도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러한 생각은 엄마에게 더 인정받기 위해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용기를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또 긍정적인 변화 속에 엄마는 더욱 아이를 믿게 되고, 이런 감정이 아이에게 다시 전달돼 안정감이 한층 두터워지는 선순환 효과를 보인다.
문제는 엄마들이 아이를 믿으려고 하고, 아이에게도 직접 '너 를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100% 믿기가 힘들다는 사실이다.
'믿어야지' 하면서도 '과연 잘할까? 내 믿음대로 될까?'라고 불안 감을 느끼고, 아이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
그러다 보니 아이가 나쁜 행동을 반복하거나 실수를 하면 '내 이럴 줄 알았어'라며 더욱 화를 내고, 잔소리와 감시를 반복한다.

미래에 대한 믿음이 진정한 신뢰다

아이를 진정으로 믿는다는 것은 아이의 행동과 관계없이 아이를 믿는다는 것이다.
좋지 않은 행동을 했더라도 '원래 착한 아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엄마는 아이의 행동을 지적할 뿐, 아이가 나쁘다고 비난하지 않는다.
'네가 지금 이런 행동을 한 건 잘못이지만 너는 착한 아이야'라고 믿음을 보여줄 때 아이는 자신에 대한 긍정성이나 자존감을 잃지 않고, 나쁜 행동을 고칠 수 있다.

손석한 원장은 "전적으로 아이를 믿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라 고 잘라 말하며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믿음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연히 의심하는 마음이 들고, 실제로 아이 역시 엄마의 믿음대로 행동하기 쉽지 않다는 것.
손 원장은 엄마가 아이를 믿는다는 것은 단지 아이가 행동을 잘할 것이라고 믿는 것뿐만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고칠 수 있다고 믿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실망할 이유가 없고, 아이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보여도 '누구나 다 그럴 수 있어, 앞으로 다시 그러지 않으면 돼' 라는 반응이 나오게 된다고.
여러 번 잘못을 반복하더라도 "그럴 줄 알았어. 내가 그래서 잔소리를 하는 거야"가 아니라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는구나, 다시 한 번 더 노력해보자'라고 격려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궁극적으로 아이가 잘하리라는 믿음을 갖는 엄마의 태도다.
즉, 아이를 믿는 것이 지금 당장 혹은 단시간 내 아이의 모습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의 결과 혹은 언젠가는 달라지리라는 믿음을 지니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믿어주는 태도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 성적이나 행동 등 아이가 내놓은 결과와 무관하게 엄마가 아이를 늘 믿어주고 인정하면 아이는 강해진다.
자기 암시 효과 같은 피그말리온 효과(다른 사람의 기대나 관심에 부흥하기 위해 능률이 오르거나 좋은 결과를 얻는 현상)도 볼 수 있다.
즉 엄마가 아이를 믿는 만큼, 바라는 만큼 아이는 그 방향으로 가게 된다.
간절히 바라고 최선을 다하되, 이 과정에서 아이를 억압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동참해야 나아지는 것이다.

아이가 변화하지 않더라도 믿어준다

이렇게 아이를 믿어주기 위해서는 엄마가 해결사가 아닌 아이의 지지자가 돼야 한다.
아이가 서툴러 보여도, 느려보여도 스스로 하도록 기다려주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물론 아이에 대한 사랑 때문에 서툰 모습이 안쓰러워 도와주거나 좋은 결과를 얻게 하기 위해 한마디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아이는 혼자 해보려고 도전했던 일에 간섭을 받거나 누군가 대신해주며 자율성에 대한 욕구를 채우지 못하게 된다.
반대로 엄마의 믿음을 바탕으로 천천히 나가더라도 뭐든 직접 해보고, 스스로 하는 아이는 혼자 배우는 습관을 익히며 그 과정에서 무언가 하고 싶은 의욕과 스스로 해내며 얻은 자신에 대한 유능감을 키우게 된다.

사실 아이들은 갑자기 모든 일을 척척 해내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작더라도 다양한 성공 경험을 쌓아야 유능감이 커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아이의 장점과 긍정적인 면을 더 자주 그리고 더 집중해 보도록 노력한다.
아이의 단점이나 부족한 면을 인정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덜 중요하게 여기거나 혹은 그에 너무 사로잡혀 확대 해석하고 지레 겁먹고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을 180도 바꿔놓기보다는 일단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천천히 개선시킨다는 여유를 가진다.
여기에 자신이 기울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전이 없더라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면, 엄마의 신뢰 아래 조금 씩 좋아지고, 변화되는 아이를 만날 수 있다.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심어주는 엄마의 자세

❶ 아이의 편이 돼준다

아이는 엄마가 자기 편인지, 남의 눈치를 보는지 본능적으로 안다.
자신을 믿고 지켜봐 줄 때 아이 또한 엄마를 믿고 의지한다.


❷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습관화한다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격려하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습관화한다.

❸ 경청하고 이해해준다

단순히 아이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특히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가르침을 줘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런 교육 효과가 없는 잔소리는 멈춘다.


맘앤앙팡
도움말 김영훈(의정부 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글 이경선(자유기고가)
기자/에디터 : 이경선

   

COPYRIGHT ⓒ SUNGRAK-A.OR.KR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특별시 구로구 경인로 59길 36 크리스천세계선교센터 별관1층 서울성락교회 상담국 전문인 상담 선교회    TEL : 070-7300-6120